[타봤습니다] 아우디 A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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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7세대 아우디 A6는 차체 강성을 위해 기존 모델보다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을 더 많이 사용했다. 호화로운 요트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는 경쟁 독일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달 초 국내 출시된 아우디 A6는 7세대 모델로 완전 신차(풀모델 체인지)다. 왜건형인 A7과 같은 차체를 쓸 뿐 아니라 대형세단 A8과 디자인이 흡사하다. 경량화와 차체 강성 강화를 위해 기존 모델보다 알루미늄과 고장력 강판을 더 많이 사용했다. 연비를 위해 무게를 줄이는 요즘 신차 개발의 추세를 따른 셈이다.

 A6가 포진한 중형 세단(D세그먼트) 시장은 수입차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독일차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가 이 시장의 강자지만 렉서스 ES, 인피니티 M, 재규어 XF도 신차가 나오면 다크호스 역할을 했다. 국산차로는 제네시스가 이 급에 포함된다.

 신형 A6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는 짧아지고 폭은 넓어지면서 높이는 낮아졌다. 전체적인 느낌은 웅장해졌지만 스포티한 맛은 그대로 살렸다. 대신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 베이스(앞뒤 바퀴 거리)는 길어졌다. 전면부는 아우디 디자인의 특징으로 꼽히는 LED를 대거 사용했다. 헤드램프까지 LED로 했다.

 경쟁차에 비해 완연한 우위인 점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다. 요즘 아우디 인테리어는 모든 자동차 업체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인 슈테판 질라프는 유럽에서 알아주는 인테리어 전문가다. 실내 분위기는 호화스러운 요트가 컨셉트다. 우드와 알루미늄의 조화로 모던하면서도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다. 특히 브라운 계열의 시트와 인테리어 소재의 색감 조화가 뛰어나다.

 3.0 TFSI 엔진은 낮은 엔진회전수에서도 높은 출력이 나오는 넓은 영역의 토크(44.9kg·m)가 인상적이다. 최고출력 310마력은 경쟁 모델보다 압도적인 우위다. 변속기는 요즘 고급차종에 주로 쓰이는 8단 자동이다.

 정숙성은 기존 모델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직분사 특유의 ‘츠츠츠’ 하는 잡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엔진의 회전은 매우 부드럽다. 특히 고속 주행 때 안정감은 ‘역시 아우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오른발에 힘을 주지 않아도 속도계의 바늘은 순식간에 올라간다. 시속 60㎞까지 저속에서는 놀라운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사륜구동 콰트로의 코너링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요즘 후륜구동 차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코너링 때 오버 스티어(뒷부분이 미끄러지는 현상) 현상을 거의 완벽하게 잡아낸다. 그래도 이론적으로는 사륜구동이 한 수 우위다.

 결론적으로 A6는 경쟁 모델에 비해 눈길에 유리한 사륜구동과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하지만 사륜구동 때문에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연비에서는 한 수 뒤진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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