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크게`…틈새주택형 개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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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주택 수요가 많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그런데 옛 아파트나 신규 분양 단지를 둘러보다 보면 중소형 주택 크기가 대부분 전용 59㎡형 아니면 전용 84㎡형 뿐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 중소형 주택형이 많은 것 같지만 평면 생김새가 조금씩 다를 뿐 크기는 전용 84㎡로 거의 똑같다. 그래서 84㎡형 A타입, B타입 식으로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용면적 33㎡ 정도의 초소형 주택형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는 재건축 규제로 인한 일종의 변종 주택형으로 대중화하지는 못했다.

낯선 크기의 중소형 주택형 등장

그런데 최근에는 달라지고 있다. 전용 59·84㎡형으로 정형화된 중소형 주택형이 최근에는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 주택 수요가 늘면서 건설업체들이 주택 수요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남광토건이 경기 안양시 석수동에서 분양한 석수 하우스토리의 경우 다른 아파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용 71㎡형과 76㎡형이 있다. 극동건설이 안동시 송현동에서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안동에도 전용 69㎡형이 눈에 띈다.

이 아파트는 414가구 가운데 69㎡형이 134가구나 된다. 다른 주택형에 비해 인기도 있는 편이다. 웅진스타클래스안동의 경우 전용 69㎡형은 순위 내에서 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84㎡형은 1.5대1(A타입) 정도였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그동안 평면이 다양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택형이 보편화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주택 수요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커졌지만 크기가 애매하다는 평가도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9㎡형과 84㎡형의 중간 수요나 59㎡형 이하 수요도 분명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수요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를 끌지 몰라도 대중화 여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극동건설이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안동 아파트의 전용 69㎡형 평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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