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 관람비용 천정부지 상승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프로풋볼(NFL) 그리고 프로아이스하키(NHL)는 메이저 프로스포츠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들 메이저 스포츠 경기가 벌어지는 시즌이 되면 경기장에 직접 가거나 TV를 보면서 좋아하는 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한다.

그러나 경기장에 직접 가 이들 경기를 관람하는 비용은 최근 수년사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팬들의 호주머니를 가볍게 만들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보도에서 이같은 높은 부담은 팬들을 프로스포츠로부터 멀어지게 할 뿐 아니라 구단 소유주들의 지갑만 살찌우게 할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경기 관람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실례를 보자.

지난 62년 메이저리그 다저스구장이 개장됐을 때 홈플레이트 뒷편 좌석 가격은 3달러50센트였다. 이같은 가격은 76년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그후 값이 무려 14번에 걸쳐 인상을 거듭한 결과 올시즌 같은 좌석 가격은 31달러로 치솟았다. 이것은 8배가 넘게 인상된 것이다.

또한 메이저 스포츠 구단의 평균 티켓값을 따져 봤을 때 지난 9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80%가 올랐다.

이러한 티켓값 인상은 결과적으로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지우고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의 메카로 불리는 뉴욕 그리고 뉴저지를 연고로 하고 있는 프로팀 입장료가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4인 가족이 좋아하는 경기를 관람하러 갔을 경우, 주차비를 내고, 중간가격대의 티켓 4장을 사고, 핫도그와 소다도 사먹고, 어른 두명이 마시기 위해 맥주 두병, 프로그램 2장 그리고 자녀들에게 기념모자 2개를 사줬다.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지출내용이다.

이럴 경우 프로농구 뉴욕 닉스 경기는 4백55달러26센트가 든다. 미국의 중간소득층 주급과 맞먹는 비용이다. 뉴저지 네츠는 3백14달러87센트로 닉스보다 약 30%정도 낮았지만 부담은 그리 적은게 아니다.

프로아이스하키의 경우 뉴욕 레인저스가 3백68달러27센트로 가장 높았고 뉴저지 데블스가 2백76달러, 뉴욕 아일랜더스가 2백8달러 3센트였다.

프로풋볼 뉴욕 자이언츠는 2백67달러62센트 그리고 뉴욕 제츠는 2백49달러98센트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뉴욕 메츠가 1백75달러68센트, 뉴요커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구단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는 1백74달러54센트로 나타나 웬만한 가정이 스포츠 관람을 하러가기 위해서는 큰맘을 먹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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