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보는 멕시코 현대춤의 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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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멕시코의 현대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모처럼 생겼다.

1992년 창단, 4차례에 걸쳐 멕시코 예술재단의 안무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력있는 무용단인 멕시코 델포스 현대무용단이 바로 그 주인공.

25, 26, 28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제19회 국제현대무용제'의 참가작으로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국내 무용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식인(食人)과 사랑을 소재로 삼고 있는 '연회', 궤도를 이탈한 혹성을 제 위치로 돌리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그린 '오카시스의 비밀' 등 소재가 독특하다.

중남미 무용 특유의 리듬감과 즉물적인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이 공연 관람의 키 포인트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엔 국내 9개 단체와 해외 3단체 등 12개 단체가 참여해 15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멕시코 델포스 현대 무용단을 비롯, 호주의 익스프레션스 댄스 컴퍼니, 일본의 운 야마다 댄스 컴퍼니, 박인숙 지구댄스시어터, 황문숙 미르 현대무용단, 양정수 밀레 현대무용단 등이 그 면면들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델포스 현대무용단을 비롯, 해외 참가단은 모두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것이어서 수준급 세계 현대무용의 일단을 엿볼 수 있게 한다.

15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익스프레션스 무용단은 호주의 대표적인 현대무용단.

이번 행사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리처드 3세'를 바탕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무용으로 엮어낸 '가상 리처드', 공포증을 표현한 '지그소'를 선보인다.

익스프레션스 무용단은 2일~6월 11일 열리는 호주대사관 주최 '호주 페스티발 2000'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은 것.

1996년 만들어진 일본의 운 야마다 무용단은 미술관, 박물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해 다른 예술 분야와 접목을 시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원룸에서의 메마른 도시의 삶을 묘사한 '듀오'와 휴일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 '아름다운 일요일'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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