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양현석의 맹활약으로 연패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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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가 지긋지긋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6일 광주경기에서 해태는 신인 양현석의 빛나는 6타점(3안타 1홈런)에 힘입어 9연패의 시발점을 제공한(?) 한화를 11-4로 대파하고 값진 1승을 챙겼다. 해태선발 최상덕은 6과 3분의1이닝동안 8안타 4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째를(2패) 챙겼다.

양팀은 오늘 비장한 자세로 경기에 나섰다. 9연패, 4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승리에 대한 목마름은 간절했다. 선발인 최상덕과 신재웅도 필승의 카드여서 텅빈 야구장엔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3-3동점이던 4회말 선두 8번 최해식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9번 정성훈에게 볼카운트 0-3으로 몰리자 한화는 선발 신재웅을 내리고 김경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과는 볼넷. 이어 1번 홍세완이 번트를 성공하자 오늘의 히어로 양현석이 우월 2타점 2루타로 5-3으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타선이 폭발 7회와 8회 각각 추가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의 흐름은 해태가 주도했다. 4회까지는 해태가 도망가면 한화가 쫓아가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해태는 1회 선두 홍세완의 내야안타와 도루에 이어 이호성의 중전적시타로 1점을 선취하며 승리의 신호탄을 켰다. 9게임만에 올린 선취점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2회초 로마이어가 최상덕의 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1점 홈런으로(11호)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10연패의 악몽이 뇌리를 스친 해태는 3회말 선두 홍세완의 좌중월 홈런(4호)으로 2-1로 다시 도망갔고, 이호성과 장일현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3-1) 한화의 추격도 끈질겼다. 4회초 장종훈이 중전안타로 나가자 송지만이 중월 3루타로 불러들였고 강인권이 우전안타를 쳐내 3-3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오늘 90년대 프로야구의 메카인 광주에는 378명만이 입장 주요선수가 팀을 떠난 후 성적이 침체에 빠진 호남야구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한편 기대했던 장종훈의 홈런과 구대성의 세이브는 내일을 기약했고 한화는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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