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역도] 올림픽 메달 중국이 결정

중앙일보

입력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여자역도가중국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여자역도는 너무 월등한 기량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7개 체급 가운데 4개 체급만 출전하도록 제한을 받고 있다.

이런 제한이 없으면 중국은 여자 역도 7개 체급을 모두 석권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결국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중국이 출전하지 않는 체급에서나 금메달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

한국 역시 여자 역도의 희망인 김순희(경남대)가 출전하는 75㎏급에 중국이 선수를 내보낼지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다.

김순희는 지난해 11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에서 금메달을 따고 인상에서 은메달을 획득, 종합순위에서도 2위에 올라 세계 정상에 가장가깝게 다가선 기대주.

그러나 김순희도 중국의 수지아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다.

중국이 75㎏급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다면 김순희는 이번 시드니올림픽에서금메달은 떼어논 당상이지만 과연 중국이 이 체급에 출전하느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중국이 세계 랭킹 1위 수지아오를 시드니에 보내 김순희와 맞대결시킬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전 티켓 4장으로 4개의 금메달을 따낸다는 복안인 중국은 수지아오와 기량이엇비슷한 김순희를 피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대만.

2∼3개 체급에서 세계 정상을 다툴 실력을 갖춘 대만이 출전하는 체급을 중국이 피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족인 대만에게 금메달 2∼3개를 양보, 올림픽 여자 역도를 '중국인 잔치'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역도연맹은 김순희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시드니올림픽 전까지 실력을 키워중국이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김순희의 컨디션 향상에목을 매고 있다.

전병관 이후 끊겼던 올림픽 역도 금메달의 꿈이 이뤄질 지가 요즘 태릉선수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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