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반의 반값 아파트’ 779가구 분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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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의 서초보금자리지구에서 다음 달 일반 분양아파트에 비해 자금부담이 훨씬 적은 주택들이 분양된다. 서초지구에 앞서 분양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보금자리주택 공사가 한창이다.


다음 달 서울 강남권인 서초보금자리지구에서 주변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 700여 가구가 분양된다. 건물값만 내는 토지임대부 주택과 일정 기간 임대로 살다 내 집으로 만들 수 있는 10년 임대, 분납형 임대주택이다.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어서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데 이들 주택은 초기에 들어가는 돈이 이보다 저렴해 ‘반의 반값 아파트’인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초지구에서 4년 만에 토지임대부주택 358가구를 분양한다. 토지 소유권은 LH가 갖고 건물만 일반에 분양하는 것이어서 분양가가 건물가격만으로 계산돼 싸다. LH는 3.3㎡당 700만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곳에 앞서 분양된 일반 분양아파트(3.3㎡당 964만~1056만원)보다 3.3㎡당 300만원가량 저렴하다.

 하지만 땅 임대료가 월세 형태로 매달 40만~50만원 정도 된다. 보금자리주택은 10년간 팔 수 없는 데 비해 토지임대부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은 5년이다.

 토지임대부주택은 2007년 경기도 군포시 부곡지구에서 390여 가구가 시범 분양됐으나 분양률이 저조해 실패한 적이 있다.

 LH 서초직할사업단 강명균 부장은 “부곡지구 시범 단지와 달리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분양가가 싸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서초지구에서 또 10년 임대와 분납형 임대가 섞인 421가구가 분양된다. 10년 임대는 입주 후 10년간 전셋값만 내고 임대로 살다 10년(5년 뒤부터 가능) 뒤 분양전환(소유권 이전) 받는 집이다. 전셋값은 일반 분양가의 절반 이하다. 분납형 임대는 임대기간 10년 동안 3~4차례에 걸쳐 분양가를 나눠 내는 임대다. 10년간 내는 총 분양가는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지만 초기 자금 부담은 적다.

 분양대행업체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주택시장 침체로 초기 자금부담이 적은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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