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태생의 세계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68)가 오는 1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기사작위에 해당하는 '데임(Dame)' 작위를 하사받는다.
60여편의 영화와 TV쇼에 출연하면서 화려한 연기인생을 보낸 테일러이지만 그 어떤 수상 경력보다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버킹엄궁에서의 작위식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런던에 도착한 테일러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데임이 되는 것이야말로 생애 최고의 영광" 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이어 "작위식에서 여왕을 알현할 때 입는 '와이어 힙(여성들이 착용하는 의복의 일종)' 때문에 여왕 무릎에 넘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고 농담까지 하면서 들뜬 모습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녀는 8차례나 결혼한 자신의 남성편력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기자들이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전혀" 라고 일축한 뒤 "이봐요,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그러나 "나는 아직 충분히 젊고 열정적" 이라며 "누군가와 함께 살고, 삶을 나누고 싶지만 결혼의 형태는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