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제가 뇌졸중 유발할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코카인, 암페타민,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복용한 젊은이들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신호가 보도했다.

런던국립병원 신경과 및 신경외과 의료진은 이 잡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잠재적인 동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들 환각제로 인해 뇌일혈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잠재적 혈관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코카인 오용으로 출혈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7개월간 마약복용자 13명에 대해 뇌졸중을 치료했는데 이중 12명이 손상된 혹은 기형 대뇌동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2명중 4명은 숨졌으며, 1명은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수술후 회복됐다.

연구팀은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을 복용한 직후 심한 두통을 겪은 젊은이들이 특히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뇌졸중은 뇌속의 혈관이 터지면서 주위 뇌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죽기 때문에 일어난다. 출혈의 정도에 따라 기억력 상실, 혼수상태, 혹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심장이나 혈관계통의 질환을 앓는 중장년층 이상이 뇌졸중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젊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번 보고서는 환각제가 젊고 건강한 사람들의 심장혈관계통에 미칠 수 있는 치명적 효과를 조명한 최신의 연구결과이다.

최근 미국, 영국 등에서는 환각제 복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2천500만-3천만명이 코카인을 복용한 경험이 있으며, 500만-600만명이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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