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CEO 경영난 책임 사퇴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의 최고경영자 (CEO)
리차드 토먼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일 사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현 회장인 폴 알레르가 CEO 자리를, 마케팅 책임자인 앤 멀케이가 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 (COO)
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토먼은 IBM에서 회계담당 임원으로 일하다 1997년 6월에 제록스사의 사장으로 옮겨 왔으며 지난해 4월 CEO 자리를 맡았다.

그러나 그가 재임하는 동안 제록스의 경영 상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수익은 전년 대비 16%가 하락했으며 올 1분기 수익은 36%가 하락했다.
주가도 지난해 5월 64달러에서 최근 20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사장에 취임할 멀케이가 25년동안 제록스에 근무해 왔지만 회사에 필요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의 분석가인 그레고리 기버는 "아날로그 세계에서 복사기 판매에만 매달리던 구시대 기업문화를 버리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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