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성화 100일 대장정 돌입

중앙일보

입력

오는 9월15일 개막되는 시드니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10일(이하 한국시간) 채화돼 100일간의 6만1만600㎞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고대 올림픽 발상지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돼 10일간의 그리스 전국 순회에 나선 성화는 20일 아테네에서 전달식을 갖고 시드니측에 넘겨진후 괌을 시작으로 남태평양 11개국을 돌고 나서 6월8일 호주의 외지 울룰루에 도착한다.

부메랑 모양의 성화는 울룰루를 시작으로 1백여일간 1만1천여 주자에 의해 수중,낙타 등의 이색봉송으로 호주의 1천여 도시를 거쳐 올림픽 당일 시드니에 도착, 올핌픽 시작을 알린다.
이번 성화 채화는 그러나 몇가지 오점을 남겼다.

태양빛을 오목거울로 모아 점화하지 못하고 촛불로 대신해 스타일을 구겼다.

수석여사제를 맡은 그리스 여배우 람보르스 파파코스타스(28)가 고대 부조로 장식된 꽃병에 든 촛불로 성화를 채화한 것.

그리스 올림픽조직위의 늑장으로 당초 40분 예정이던 행사가 1시간 15분이나 걸렸고 TV 방송 스케줄 지연 등으로 햇빛이 나올때를 놓치고 구름이 짙어져 태양빛 점화가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올림픽 성화가 태양열로 점화되지 못한 것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년만에 두번째다.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케빈 고스퍼부위원장의 11살난 딸 소피 고스퍼가당초 내정됐던 그리스계 호주 소녀를 제치고 첫 호주 봉송주자로 대체된 데 대해서 불평이 쏟아졌다.

이같은 오점 등에도 불구하고 성화는 그리스 주자들에 의해 머나먼 호주 시드니를 향해 현재 그리스 전국을 힘차게 돌고 있다.(올림피아<그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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