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 신설역세권 아파트 '개통 프리미엄'

중앙일보

입력

서울 지하철 6호선 개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설 전철역 주변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6호선 전철역 주변 아파트들은 이미 노선 확정 발표, 공사 착공 등 단계마다 전철역 신설 영향이 시세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하지만 개통을 전후로 해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본지가 부동산 114에 의뢰해 이미 개통한 5, 7, 8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가격 변화를 개통 6개월 전부터 개통 6개월 후까지 3개월 단위로 분석한 결과 이들 역세권 아파트의 매매값 상승률이 동일 기간 전체 서울지역 아파트보다 평균 1~2%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통 6개월 전부터 3개월 전 사이에 절대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6호선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도 개통 6개월 전인 현재 시점 이후 매매값 상승이 기대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언제 많이 올랐나〓1996년 12월 개통한 5호선 역세권 아파트값의 기간별 상승률을 보면 ▶개통 6개월 전~3개월 전 3.34%▶개통 3개월 전~개통시점 2.01%▶개통시점~개통 3개월 후 9.47%▶개통 3개월 후~6개월 후 1.65%로 표면상으로는 지하철 개통~3개월 후가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의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이 시기별로 각각▶2. 25%▶1. 63%▶8. 78%▶0. 92%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대 상승폭은 개통 6개월 전~3개월 전이 1.09%로 가장 컸다.

96년 10월 개통한 7호선 역세권 아파트값의 경우도 시기별 상승률은 ▶1. 31%▶2. 29%▶8. 93%▶1. 57%이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0. 73%▶2. 22%▶8. 58%▶2. 11%여서 개통 6개월전~3개월전 사이에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역세권 아파트 시세' 는 전철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아파트 전수(全數)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했다.

◇ 6호선 역세권 아파트 시세.거래 동향〓아파트 시장 비수기와 맞물리면서 대체로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같은 역세권 아파트 중에서도 입주 한 지 1년이 안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매도 호가가 올라가는 등 '전철 개통 프리미엄' 이 서서히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분위기다.

6호선 신당역 인근 신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종헌 사장은' "아직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수요자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며' "특히 신당역 인근의 현대 등 기존 아파트보다 청구역 삼성아파트, 약수역 동아하이츠 아파트처럼 입주한 지 6개월~1년 정도밖에 안된 새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매도 호가가 상승하는 추세"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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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호선 역세권 아파트라도 이미 기존 전철역 이용이 가능한 지역인 경우 6호선 개통으로 인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흥역 인근 우방공인중개사사무소의 안세준 사장은 "대흥동 태영 아파트의 경우 개통 예정인 대흥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지만 이미 기존 5호선 마포.공덕역도 도보로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6호선 개통이 아파트값 추가 상승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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