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방어적으로 바뀌어 … 주된 관심은 금·아시아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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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 수퍼리치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HSBC의 PB 부문에서 아시아 투자전략 총괄을 맡고 있는 알주나 마헨드라(사진)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HSBC가 관리하는 총 고객 자산은 5560억 달러(약 590조원)로 글로벌 톱10 중 하나다. PB 사업으로 올 상반기 중 5억5200만 달러(약 59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 수퍼리치 고객은 얼마나 되나.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는 곤란하다. 상반기 아시아에서 1억7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은행 전체 순익의 32%다.”

-요즘 수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는 어떤가.

 “대략 주식 40%, 채권 30%, 헤지펀드·부동산·원자재 등 20%, 그리고 금·현금 등 10% 수준으로 보면 된다. 통화별 금융자산은 미국 달러화나 유로·파운드, 혹은 신흥국 통화 등으로 고루 분산돼 있다.”

-8월 쇼크 이후 부자 고객들이 포트폴리오를 바꿨나.

 “이미 6월에 8~9월에는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조정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쇼크 두 달 전인 6월부터 고객들이 보유 자산을 방어적으로 바꿨다. 주식·원자재 등에 대해서는 중립 관점을 유지했다.”

-단기(1년 이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면 부자들이 가장 줄이거나 늘리고 싶어 하는 자산은 무엇인가.

 “부자들은 무엇보다 자산의 다각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느 쪽에 쏠려 있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넘치는 자산의 비중을 줄인다. 요즘은 대체로 배당을 많이 주는 블루칩 주식이나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등 우량 자산군에 주목한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던 신흥시장 통화나 금으로도 자산을 다각화한다. 사모펀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자들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다양하다. 한마디로 답하기 어렵다.”

-부자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금과 고수익 아시아 채권이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방식 중 어떤 점이 일반 투자자들과 다른가.

 “부자들은 대개 금융지식이 해박하다. 주식 사모 발행에 참여하기도 하고, 헤지펀드나 파생상품 등 일반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에도 참여한다. 또 여러 전문가로부터 투자자문 서비스를 받는다. 양질의 투자정보를 바탕으로 항상 전략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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