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바이러스' 국내 피해 적어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컴퓨터바이러스 `러브''가 국내에서는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있으나 변종 바이러스중 일부가 국내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계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정보보호센터는 8일 0시까지 78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고 관공서와 기업체 등이 업무를 시작한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10건의 추가신고가 들어왔을 뿐 아직까지 대규모 피해신고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후 11시55분 국내에서 러브바이러스가 첫 발견된 이후 국내 피해신고는 총 88건으로 공식집계됐다.

정보보호센터의 김재성선임연구원은 "러브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내고 있는 점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데다 국내 백신업체들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진단 및 치료기능을 가진 백신프로그램을 공개,외국에 비해 피해규모가 적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피해신고자의 소속별로는 개인이 66건, 단체가 22건으로 개인들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금융기관과 대기업도 한두곳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보호센터는 "지난해 4월 CIH바이러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들이 그동안 컴퓨터시스템 보안에 이번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대신 개인과 일부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러브바이러스의 원형(Loveletter.A)외에 `Virus ALERT!!!'' 등 컴퓨터사용자들이 현혹하기 쉬운 변형바이러스 12종이 새로 출현했으며 이 가운데 국내에서 원형을 포함 모두 4종이 상륙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 변형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내에서 상륙한 러브바이러스는 원형을 포함 `Fwd:Joke'', `Virus ALERT!!!'', `Mothers Day Order Confirmation'' 등의 제목을 가진 변형 3종 등 모두 4종이다.

정보보호센터는 러브바이러스들은 모두 확장자가 .vbs로 되어 있는 만큼 e-메일 통해 이런 첨부파일을 받을 경우 열어보지 말고 곧바로 삭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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