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신생팀 SK 5월 대반격 예고

중앙일보

입력

바닥권을 헤매던 신생팀 SK가 5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6일과 7일 이틀동안 최강 현대를 상대로 2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특히 7일에는 '한국 최고 투수'라는 정민태를 쓰러 뜨렸다.

연패에 허덕이던 팀들도 SK만 만나면 손쉽게 승수를 추가할 수 있어 '보약'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던 SK가 이제는 잘나가던 팀의 발목을 잡는 '독약'이 됐다.

이런 SK의 변신은 외국인 선수 3명의 가세와 더불어 신인들의 대활약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입국하자마자 시차 적응도 못한 채 6일부터 경기에서 나선 용병 내야수 브리또는 2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0.625의 고감도 타격으로 흐느적거리던 SK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브리또는 6일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7일 경기에서는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2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브리또는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 능력을 선보여 그동안 실책을 남발했던 SK 내야진이 병살 2개를 처리하는 등 철벽 수비진으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인방송 구경백해설위원은 "푸트워크가 빠르고 글러브 다루는 솜씨가 능숙해 수비 하나만으로도 연봉값을 해낼 선수"라고 브리또를 극찬했다.

7일부터 모습을 드러낸 풀리엄은 아직 몸이 덜 풀린 듯 브리또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안타 1개로 일단 신고식은 치렀다.

일본 무대에서 2년간 뛰면서 홈런 37개를 때린 풀리엄은 장타력이 상대적으로떨어지는 SK 타선에 무게를 더할 전망이다.

SK는 선발투수진에 합류한 용병 콜이 기대만큼 던져준다면 이제 어느팀도 만만하게 여길 수 없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이런 특급 용병의 가세와 함께 SK의 대변신에 한몫 한 것은 신인들의 겁없는 투지. 7일 20승 투수 정민태를 쓰러뜨린 것도 신인 채종범이 7회 2사 만루에서 터뜨린2타점 짜리 적시타였다.

채종범은 아직 타율 0.215에 지나지 않지만 최근 6경기에서 3할대의 맹타를 휘둘러 SK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검증된 신인' 이승호는 7일 4-4 동점이던 6회부터 등판,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를 홈인시켜 1점을 내줬지만 3⅔이닝동안 2안타 무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호는 4승3세이브를 올려 SK가 따낸 8승 가운데 이승호가 7승을 책임져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용병과 신인들의 활약에 고무된 SK가 초반 연패의 부진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프로야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새로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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