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야구란 바로 이런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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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집력을 앞세운 두산이 올 시즌 최고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서울 라이벌’ LG를 맞아 5-10으로 뒤진 9회초 투아웃 이후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 강혁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김동주와 심정수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투아웃, LG와의 주말3연전 전패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6번 안경현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두산의 역전 드라마는 시작됐다.

두산은 홍성흔의 중전안타와 LG투수 차명석의 폭투, 그리고 강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어 꺼져가는 불씨를 지폈다. 그러자 LG는 마무리 최향남을 마운드에 급히 올렸으나 후속 타자 김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1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이도형의 싹쓸이 우중간 2루타와 장원진의 적시타로 10-10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 두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두산의 히어로는 강혁. 1루수 강혁은 9회말 LG 공격 때 1사2루에서 김재현의 직선타구를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병살 처리,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사기가 오른 강혁은 연장 10회초 2사 1, 2루에서 우월 2루타로 결승타점을 뽑아내며 결국 LG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두산 진필중은 8회 마운드에 올라 4시간27분간의 혈투를 마감하며 구원승을 추가, 10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단독선두를 굳혔다.

SK는 수원에서 정민태(현대)를 11안타·6득점으로 두들기는등 선발 전원이 안타를 뽑아내며 6-5로 역전승, 창단후 첫 2연승을 거뒀다. ‘무서운 새내기’ 이승호는 6회등판, 팀 승리를 굳히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현대 심재학은 5회 중전 안타를 때려 24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와 롯데가 맞붙은 마산에서는 조규수(한화)가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정민태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다. 한화는 로마이어의 홈런 두발과 구대성의 세이브에 힘입어 롯데를 7-4로 누르고 4연승, 13승 16패(승률 0.448)로 롯데를 밀어내고 매직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광주에서는 신동주의 홈런 두발을 포함,홈런 5개를 앞세운 삼성이 해태에 11-4로 크게 승리, 7연패 뒤 3연승을 거뒀다. 맹장수술을 받고 회복한 김상진은 올 시즌 첫승을 거뒀고 스미스는 시즌10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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