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기분좋은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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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김용수의 피칭에 팀타율 3할대의 두산 방망이도 무력했다. LG는 6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1-3으로 대승, 기분 좋은 3연승을 이어갔다.

40세의 김용수 투수의 볼은 이미 따로 분석이 필요 없다. 더구나 선발로 나설 경우엔 3회까지는 슬라이더를 노리고 체력이 떨어진 4회부터는 직구를 받아치는 전법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경기초반 구석구석을 찌르며 카운트를 잡아간 직구와, 승부공으로 사용한 슬라이더를 두산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의 타선을 좌완 김영수가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투구 동작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2가지(오른쪽어깨가 빨리 열리는 점과 왼쪽 가슴이 공을 놓은 포인트보다 빨리 앞으로 나오는 점)를 많이 보완해 올시즌 김인식 감독의 기대를 받았지만 제구력이 난조를 보이며 높은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3회 이상훈에 마운드를 넘겼다.

LG는 이병규가 1회와 8회 김영수와 이용호로부터 홈런을 쏘아 올려 타선을 주도했고 안상준도 5회 이상훈의 체인지업을 공략 1점 홈런을 때렸다. 안상준의 홈런은 올시즌 2000안타로 기록되어 KBO가 새천년을 맞이하여 시상하는 밀레니엄 이벤트 중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되며 상금 200만원을 받는 행운을 동반했다.

LG타선은 1회부터 5회까지 매회 득점하는 타선의 응집력을 보였다. 2회와 3회엔 최익성이 거푸 안타를 쳐내며 찬스를 만들었고 하위타선인 안상준 - 안재만 - 조인성이 적시타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은 주전 포수인 홍성흔이 복통으로 결장했으며 심정수가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다. 중간투수진이 풍부한 두산은 4회 장원진과 김동주의 적시타로 3-6으로 따라 붙으며 막판 뒤집기의 의욕을 보였으나 5회 안상준에 홈런을 허용하며 의욕을 상실하고 말았다. 다만 97년 입대하며 공백기를 가진 이용호(2월 18일 전역)가 6회 선을 보이며 시험가동, 두산의 강한 중간 마운드에 힘을 더한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3연전의 종지부를 찍는 7일엔 류택현(LG)과 최용호(두산)가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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