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즌 첫 잠실 결승, 흥행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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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많이 온 거죠." 부천 SK- 전남 드래곤즈의 2000년 대한화재컵 프로축구 결승이 벌어진 5일 오후잠실 올림픽주경기장.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초반부터 흥행을 고려해 결승전 날짜를 어린이날을 잡고 내심 6만 관중을 유치, 짭짤한 입장수입도 노렸지만 결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에게 무료입장을 허용했지만 관중은 2만7천824명에 그쳐 7년연속 잠실구장 만원사례를 기록한 프로야구에 KO패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어린이날 `대박'을 위해 온갖 심혈을 기울였다.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경찰차 퍼레이드와 고공낙하쇼, 폭죽놀이 행사를 가졌고 하프타임때는 쌍둥이 인기댄스그룹 `량현량하'를 초청,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결승전 각종 이벤트에 들어간 돈만 1억5천만원. 그러나 경기장 분위기를 놓고 해석은 입장에 따라 크게 달랐다. 연맹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결승전이 열린 것과 잔뜩 찌푸린 날씨치고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데 반해 일부 축구계 인사들은 "최근 한일전 무드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썰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일이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해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불거진 외인용병 샤샤의 `신의 손' 사건과 이원식(부천 SK)의 `가짜골' 파문, 스타들의 잇단 부진 등 여러 악재들과 시기 등을 충분히 고려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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