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8백여 관객 7시간 영화 끝까지 관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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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페셜'에서 상영된 7시간18분짜리 영화 〈사탄탱고〉를 끝까지 지켜본 관객은 모두 8백여명.

1천5백여명의 관객들이 극장안을 가득 메운 가운데 3일 자정 상영이 시작된 이영화는 중간에 2차례 휴식시간을 두었으며 종영 10분을 남겨두고 필름이 뒤엉키는바람에 예정보다 20분이 늦은 4일 오전 8시10분께야 상영이 끝났다.

대학생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한 객석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들이 군데군데 모여 앉아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해 눈길을 끌었다.

15분씩 주어진 휴식시간에는 관객들이 상영관 바깥으로 몰려 나와 쌀쌀한 새벽바람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쫓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오전 3시가 넘어서자 아예 관람석 의자를 침대삼아 잠을 청하는 관객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상영이 끝날 무렵에는 잠에 골아 떨어진 친구와 일행을깨우는 소리로 장내가 한때 웅성거리기도 했다.

변관열(27.전북대 4학년)씨는 "영화가 너무 어렵고 지루했지만 졸린 눈을 부비며 끝까지 자리를 지킨 영화팬들이 많아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조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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