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주루플레이 미스로 승리 놓치 인디언스

중앙일보

입력

인디언스의 대주자 앨 라미레즈의 어이없는 주루플레이가 위기에 몰린 양키스를 살렸다.

뉴욕 양키스는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가진 원정경기에서 구원투수 마리아노 리베라의 부진으로 막판까지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으나 인디언스의 결정적인 주루 플레이미숙으로 2-1로 신승했다.

이날 경기는 양키스의 선발 라미로 멘도사(6이닝 4안타 1자책점)와 인디언스의 제렛 라이트(8이닝 6안타 2자책점)의 호투로 종반까지 2-1의 1점승부를 이어가며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양키스는 5회초 셰인 스펜서의 2루타로 2점, 인디언스는 5회말 짐 토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말 인디언스의 마지막 공격. 전광판의 시계는 이미 새벽 1시를 가르키고 있어 메이저리그 규칙에 따라 연장전도 갈 수 없는 상황.

8회말 제프 넬슨을 구원한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소방수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이날 계속해서 도망가는 피칭으로 8회에 이어 9회에도 위기에 몰렸다.

첫타자인 데이빗 저스티스의 안타에 이어 토미의 2루타로 무사 1, 3루. 인디언스는 토미 대신 대주자로 라미레즈를 내세웠다. 안타 하나로 승부를 끝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리치 섹스톤은 삼진으로 물러나 1사.
그러나 트레비스 프라이맨이 때린 볼이 빨래줄처럼 날아가 좌익수 셰인 스펜서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 때 2루주자 라미레즈가 뒤도 안돌아 보고 3루로 뛰었다. 볼을 잡은 스펜서는 2루로 송구, 보기 드문 더블 플레이로 경기를 마감했다.

볼을 잡은 유격수 데릭 지터와 2루수 척 노블락은 손을 불끈 쥐며 승리를 확인했다. 1점 승부를 펼치면서 2시간 44분 동안 벌여온 치열한 접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양키스는 16승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선두를 지켰으며 인디언스는 13승9패로 중부조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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