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소득' 美 중산층, 자녀교육도 손해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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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아주 많거나 아니면 아예 적은게 낫지 애매한 소득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 미국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생활의 발견'이다. 세금이나 의료혜택은 물론 자녀교육에서도 중산층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민주당 소속 싱크탱크인 서드 웨이의 보고서를 인용해 일선 학교의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은 중산층 학교가 1만349달러로 부유층 학교의 1만1925달러나 저소득층 학교 1만1799달러에 비해 적다고 보도했다. 교사 기본급도 중산층 학교가 4만8432달러로 부유층 학교 5만4035달러나 저소득층 학교 5만35달러에 비해 낮았다.

교사 1인당 학생수 역시 부유층 학교는 14.6명에 불과하지만 저소득층 학교는 17명이었고 중산층 학교는 이보다도 많은 17.5명이었다.

서드 웨이는 인구통계와 교육부 자료 국내외 각종 시험통계 등을 근거로 분석했으며 조사대상에서 사립학교나 종교단체의 학교는 포함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향후 10년동안 새로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의 3분의2 가량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산층 대상 학교들은 자기네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26세까지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은 부유층이 47%였으며 중산층은 28% 저소득층은 17% 순이었다.

서드 웨이의 교육부문 부소장으로 이 보고서를 작성한 테스 스토벌은 "중산층 학교 출신 학생들은 미국 경제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이들은 부모나 정부 납세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이루어진 교육분야 개혁도 중산층보다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서 성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초등학교 수학과 읽기 역사 지리시험 성적을 보면 저소득층의 성적이 비록 아직 가장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두자릿수로 개선된 반면 중산층이나 부유층 학생들의 개선비율은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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