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불티나게 팔려…농심 전년비 40%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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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벤처기업 열풍과 PC방 붐으로 야간에 활동하는 인구가 급속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한국야쿠르트.빙그레 등 라면 5사의 올 1분기 중 컵라면 매출은 7백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했다.

이 기간에 봉지면은 2천2백27억원어치가 팔려 전년동기비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농심 관계자는 "밤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이나 PC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야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며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의 편의점을 중심으로 컵라면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테헤란로 주변의 한 편의점 주인은 "올들어 컵라면이 지난해보다 세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며 "특히 밤시간대가 되면 컵라면을 사러오는 직장인들이 많다" 고 말했다.

컵라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농심 신라면 큰사발. 월 평균 9백만개(40억원)정도가 팔린다.

한국야쿠르트는 왕뚜껑, 오뚜기는 열라면 용기, 빙그레는 매운콩 컵라면, 삼양식품은 컵삼양라면 등이 주력 브랜드다.

회사별로는 농심이 지난 1분기 중 4백99억원어치의 컵라면을 팔아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한국야쿠르트-빙그레-삼양식품-오뚜기 순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라면 매출의 70%가 컵라면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터넷열풍뿐 아니라 일상생활이 더 바빠지고 레저생활이 늘어나면서 컵라면 시장이 훨신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컵라면 시장은 현재 전체 라면시장의 26%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오는 2005년에는 이 비율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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