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풍령,아모스 리 감독 관객과의 대화

중앙일보

입력

29일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상영 후, 영화가 상영되었던 덕진 예술회관에서는 이 영화의 감독 '관풍령','아모스 리'가 참석,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영화〈해피투게더〉의 제작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으로,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한 감독,스탭,배우들의 인터뷰와 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느낀 각자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영화는 실제〈해피투게더〉의 편집과정에서 잘려 나간 장면들과 함께 새롭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담아온 화면들이 왕가위 특유의 음악과 조화를 이뤄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선사한다.

다음은 관풍령,아모스 리 감독과 관객들의 일문일답:

- 이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설명해 달라.

"왕가위 감독이 영화〈해피투게더〉를 제작하고 나서 편집과정에서 쓰지 못하게 된 필름을 들고 와서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얘길 했다. 그 뒤에 우리는 그 필름을 가지고 3분 길이의 단편영화을 제작했고 그 영화를 보고 난 뒤 왕가위 감독이 장편영화를 제의했다.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필름 만으로 채울 수 없은 부분이 있었고 그 이유로 직접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촬영을 가게 됐다. 영화의 제작과정은 쌓여있는 재활용품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작업이었다."

- 특별히 왕가위 감독의 영화〈해피투게더〉의 메이킹 필름을 찍게 된 계기는.

"왕가위 감독의 모든 영화에서 메이킹 필름을 찍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왕가위 특유의 촬영방식을 좋아한다."

- 제목을 〈부에노스 아이레스 제로 디그리〉로 정한 이유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0도의 나라"에 관한 왕가위 감독의 대사가 나온다. 왕가위 감독이 쓴 영화에 관한 책에 나오는 문구이기도 하다. 여기서 0도란 무방향성,무의미,무감 등 무(無)라는 느낌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한 편의 영화 뒤에 또다른 삶이 존재함을 표현하고 싶기도 했다."

- 메이킹 필름에 대한 매력이 있다면.

"mtv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필름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히 메이킹 필름에 대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장르와 상황에 따라 영화에 대한 매력이 다르게 느껴진다."

- 한국영화 중 본 게 있다면, 그리고 그 영화에 대한 느낌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았다. 일본영화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분위기 자체는 무거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