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 “몸 던져달라” 김황식 “제가 능력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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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뜨고 있다. 지난 3일만 해도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은 41.2%, 박 변호사는 28.9%로 12.3%포인트 차이가 났으나 CBS 여론조사 등에선 오차 범위까지 격차가 좁혀졌다. 불과 사흘 만이다. 안 원장의 지지층이 박 변호사에게로 이동하고 있어 박 변호사가 선두로 부상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선 외부인사 영입론도 거세지고 있다. 7일 국회에선 구상찬(강서갑)·홍정욱(노원병)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한 뒤 돌아가려던 김황식 국무총리를 붙들었다.

두 의원은 “서울 지역 의원들 중 상당수가 총리님의 시장선거 출마를 희망합니다.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당을 위해 몸을 던져주세요”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김 총리는 “제가 능력이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두 의원의 제안을 고사했다. 이어 구 의원은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다른 서울 지역 의원들에게 김 총리에게 출마를 제안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들 의원은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친박계인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도 “시민단체 출신 인사와 각을 세우려면 행정 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인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고(故) 이소선 여사 노제에 참석하는 등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덥수룩했던 수염을 깎고 나타난 박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추석 이후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결정된 것이 전혀 없지만 상황이 여러 가지로 바뀔 수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 의회의 70~80%를 점하는 주요 정당이고 정통 야당으로서 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신홍·김정하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7년

[現]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제41대)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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