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반달곰 발견…야생여부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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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경계지역의 한 야산에서 살아있는 반달곰 (천연기념물 제329호)
이 발견돼 야생 반달곰의 국내 생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등산객에 발견돼 KBS카메라에 잡힌 이 반달곰은 키 1m정도에 1년생 새끼로 추정되며 가슴에는 반달무늬가 선명했다.

반달곰을 처음 본 金정애 (39.여.충북 청주시 산남동)
씨는 "60~70m전방 나무밑둥에 검은 동물이 엎드려 자고 있어 자세히 보니 곰이었다" 며 "나중에 사람을 발견하고는 도망치듯 나무로 올라갔다" 고 말했다.

교원대 박시룡 (朴是龍.생물교육과)
교수는 "발견된 곳이 울창한 천연림인데다 주변에 곰사육장도 없어 야생이란 추정도 가능하다" 며 "그러나 독립생활을 할만큼 성장하지 않은데다 국내에서 야생반달곰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육장에서 탈출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일본을 포함 동북아와 시베리아 등에 서식하는 반달곰은 국내에서 1983년 5월 강원도 설악산에서 암컷 한 마리가 사냥꾼에 의해 사살된 채로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朴교수는 이 반달곰의 야생여부를 가리기 위해 1일 현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영동 = 안남영 기자 <an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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