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차세대 이통면허 공매수입 45조원

중앙일보

입력

영국 정부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27일 끝난 차세대 이동통신사업면허 공매를 통해 당초 전문가들 예상액의 5배가 넘는 224억8천만파운드(44조9천600억원)를 벌어들였다.

지난 25일 경매 일시중단을 신청했던 미국 케이블업체와 프랑스 텔레콤의 합작사인 NTL 모빌이 이날 경매 재개와 동시에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2개월여를 끌어온 경매가 영국내 4개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과 미국.캐나다 합작사로 홍콩의 허치슨왐포아 그룹의 지원을 받는 TIW 등 5개사의 승리로 끝났다.

가장 입찰금액이 컸던 사업면허는 B면허로 영국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에어터치가 59억6천만파운드를 써냈고 가장 강력한 전파를 가진 A면허는 43억8천만파운드를 써낸 외국업체 TIW에게 돌아갔다.

영국 기간통신망 사업자인 브리티시 텔레콤(BT), 원투원(One2One), 오렌지(Orange) 등 3개사는 C,D,E면허에 각각 40억파운드를 약간 넘는 금액을 써내고 따냈다.

이번 경매를 마지막 순간에 포기한 프랑스 텔레콤은 보다폰이 매각해야 하는 오렌지를 인수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면허를 따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렌지는 독일 만네스만사가 인수했던 업체이나 보다폰이 만네스만을 인수했기 때문에 매각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번에 매각된 5개의 차세대 이동통신사업면허는 유니버설 이동통신 스탠더드(UMTS)라는 기술에 의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것으로 인터넷 접속, e-메일,단말기를 통한 비디오 서비스도 가능하다.

입찰금액은 처음에 절반을 납입하고 나머지는 면허기간인 향후 20년간 분할 납부하도록 돼있다.

영국 정부는 이번 경매로 벌어들인 돈을 재정지출 확대에 돌리지 않고 국가 채무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이번에 벌어들인 돈으로 국가채무를 상환하게 되면 매년 예산에서 이자지급 비용이 10억파운드씩 줄어들게돼 그만큼 재정지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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