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아침뉴스 전쟁 '불꽃'

중앙일보

입력

봄철 개편이 이어지면서 방송사들의 아침뉴스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 덕에 앞으로 시청자들은 같은 뉴스를 반복해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침뉴스 전쟁에 먼저 불을 당긴 쪽은 KBS.1.2TV 두 채널을 통해 아침뉴스를 내보내는 KBS는 다음달 1일부터 2TV '생방송 오늘' (월~금, 오전 6시30분~8시50분)을 크게 바꿔 정보가 가득한 '뉴스쇼' 를 선보인다.

시작시간은 전보다 30분 앞당겨졌고 끝나는 시간은 5분 늘었다.

'반복뉴스' 의 식상함을 깨기 위해 뉴스브리핑과 해설, 증권.의학.지방풍물.외국어 등 다채로운 소식들을 담는다.

TV2국 김상근 책임PD는 "지금까지 2TV뉴스는 1TV에 비해 신뢰도가 좀 떨어졌던 게 사실" 이라며 "이런 약점을 만회하는 게 이번 개편의 최대 목표" 라고 밝혔다.

'생방송 오늘' 이 정보위주의 말랑말랑한 뉴스를 택하자 1TV '뉴스광장' (월~토, 오전 6시~7시45분)은 오히려 시사뉴스를 거듭해서 내보내는 기존 형식을 고수해 차별화 한다.

KBS의 이런 채널별 특화 전략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MBC 아침뉴스도 다음달 15일부터 거듭난다.

2시간30분짜리 'MBC모닝쇼' (월~토, 오전 6시30분~9시)를 보도국이 아닌 시사정보국에서 제작키로 한 것. 전담인원만도 기자와 PD, 작가 등 모두 84명. 포맷은 KBS2 '생방송 오늘' 처럼 다양한 정보제공 프로를 지향한다.

시사정보국 김승한 국장은 "같은 뉴스를 반복하는 공급자 중심의 구성으로는 아침 뉴스의 시청자층을 확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며 "이번 개편을 통해 수용자 중심의 방송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MBC모닝쇼' 는 시간대별로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제1부에서는 국내외 뉴스와 증권시황.날씨 등을, 제2부에서는 기획성 뉴스와 연예소식을 내보내며 제3부는 정보뉴스 중심이다.

특히 연예전문기자(이상호)를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으로 연예계 소식을 뉴스에 고정 편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형식의 뉴스쇼를 선도한 SBS '출발!모닝와이드' 는 몇몇 진행자의 얼굴을 교체하는 선에서 봄단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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