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대구상고 이정호 맹활약으로 휘문고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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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최대어로 불리는 이정호(3년·투수)의 원맨쇼.

대구지역 예선에서 시속 1백47㎞를 기록하며 관계자들의 눈을 번쩍뜨이게한 이정호는 이날 최고구속 1백48㎞의 빠른 공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에 기록시키며 진가를 확인시켰다.

이정호는 이날 완투승과 함께 대회 1호홈런까지 터뜨려 투·타에서 맹활약,팀을 승리로 이끌었다.초반 분위기는 휘문고가 주도했다.

휘문고는 1회초 이면우가 유격수 실책으로 추루한 뒤 황규택이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선취,기세를 올렸다.휘문고는 6회초에도 2사1,3루에서 박성재가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섰다.

무너질듯한 대구상고를 위기에서 끌어올린 주인공은 이날의 히어로 이정호.이는 반격에 나선 6회말 무사 1루에서 휘문고 황규택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담장을 넘기는 동점 2점홈런을 때려 승부를 원점을 돌렸다.

이정호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살아난 대구상고는 2-2 동점을 이루던 7회말 김현준의 내야안타와 황준필의 희생번트에 이은 고태환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1사1루에서 이정호의 좌익선상 2루타,최원영의 중월2루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 5-2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상고는 8회말 도루3개와 휘문고 내야진의 실책으로 안타없이 1점을 보태 지난 1996년 우승이후 4년만에 정상을 노리던 휘문고를 1회전에서 침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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