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대전자 투매 `패닉'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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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외국인투자자들이 팔아치운 현대전자주식은 보유 물량의 10%에도 못미치는 수량으로 이를 떠안은 개인투자자들은 향후주가 반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현대전자 주식은 26일 231만6천주, 27일 530만3천주등 모두 761만9천주였다.

이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달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현대전자 주식을 사들여 보유물량이 최고에 달했던 1억2천531만6천주(25일 현재)의 6.08%에 지나지 않는 수량이다.

일부 매도주문을 내고도 팔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사모은 현대전자 주식의 94%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증권업계의 한 반도체업종 전문분석가는 "26∼27일 현대전자 주식을 `투매'한세력은 지난 달 중순 이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뛰자 국내 시장에 눈을 돌려 허겁지겁 주식을 사들인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핫머니(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분석가는 "국내 주식시장과 반도체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 검토한 끝에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라면 확인되지 않는 루머에 보유물량을 투매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전자의 올 회계연도(2000.1∼12) 흑자규모가 1조원으로 추정되는 데다 하반기 세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경영실적은 훨씬 더 호전되리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동 속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투매물량을 떠안은 개인투자자들이 적정주가 4만원으로 평가받는 현대전자 주식에서 향후 상당한 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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