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알몸투시기' 대신할 신종 스캐너 등장-사람 몸 훑으니 만화캐릭터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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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된 신종 스캐너. 유해 물질이 있는 부위에 노란색 직사각형이 표시된다. <사진=데일리메일>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공항 '알몸 투시기'를 대신할 새로운 투시기가 영국에 등장했다. 알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만화 캐릭터처럼 보여지는 방식이다.
2009년 미국 노스웨스트 여객기 테러 기도 사건 후 미국 일부 공항은 몸 전체를 투시하는 전신스캐너, 일명 '알몸 투시기'를 도입했다. 영국도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런던 히드로공항과 맨체스터공항에 알몸 투시기를 설치했다. 한국의 인천공항도 마찬가지다. 이들 공항은 무작위로 선정된 승객에 의무적으로 투시기를 통과하게 한다.
그러나 실제 몸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는 점 때문에 승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여성계와 이슬람계의 비난이 거세다. 실제로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런던 히드로 공항 직원이 동료 여직원의 몸을 이 기계로 훔쳐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알몸 투시기를 거부하는 여성 승객들은 탑승이 거부되기도 했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신스캐너를 대체할 방법이 최근 등장했다.

기존의 전신스캐너. 신체가 알몸 그대로 드러난다. <사진=데일리메일 afp·게티이미지>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스캐너는 특수 제작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탑승객의 몸이 만화 속 캐릭터인 '스틱맨'처럼 표현된다. 노출에 대한 부담을 없앤 것이다. 유해물질이 있는 신체 부위에는 노란색 직사각형이 표시된다. 히드로공항은 최근 이 신종스캐너를 공항에 배치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국 공항국 보안 책임자 이안 허치슨은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면서도 강력한 보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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