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업체 TV광고대전 나서

중앙일보

입력

삼성.교보.대한.흥국.제일.동아생명 등 6사가 공중파 TV광고를 자제키로 한 '91년 협약' 이 깨질 조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외국계로 변신한 알리안츠 - 제일생명과 3월 출범한 현대생명 (한국.조선생명 합병사) 이 TV광고를 시작한데 이어 부실사를 인수한 동양생명 (태평양생명 인수) 과 금호생명 (동아생명 인수) , 그리고 삼성생명 등도 이 대열에 잇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극장용 광고를 만들어 케이블TV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상태. 최근 공격형 경영으로 방향을 고쳐 잡은 SK생명은 올초 TV광고 제작을 끝내고 기회를 탐색 중이다.

흥국생명도 7월 사옥 이전을 계기로 TV광고를 통해 이미지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교보와 대한생명은 지난해 이미 기본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 - 제일생명과 현대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호변경 등의 경우 3개월간 TV광고를 허용하고 있는 '협약 예외조항' 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 는 입장이다.

동양.금호생명 등 부실 생보사 인수사의 경우 합병 후에도 상호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광고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서도 협약이 깨질 것에 대비, 광고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생보사들은 각종 광고비로 총 3백11억원을 사용한 반면 손보사들은 3백60억원으로 생보업계를 앞섰다.

이는 손보업계에겐 TV광고 제약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보사의 연간 광고비를 보면 삼성생명이 1백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국민생명이 신문광고 등에 37억원을 지출했으며, 교보 35억원, 대한 19억원, 한덕 16억원, 알리안츠 - 제일 13억원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TV 광고를 실시한다면 그 양은 가히 폭발적일 것" 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는 생보사뿐 아니라 손보사에까지 광고경쟁을 촉발시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것" 이라고 밝혔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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