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가까스로 9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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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팀 SK가 한화의 특급 마무리투수 구대성을 울리며 9연패에서 탈출했다.

SK는 25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fn.com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신인 마무리 이승호의 역투속에 용병 뮬렌이 7회 동점홈런, 최태원이 9회 역전홈런을 터뜨려 8-7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14일 두산전부터 연패의 나락에서 헤어날 줄 몰랐던 SK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원기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려 부문 1위 퀸란(현대.9홈런)을 3개차로 추격하며 스미스(삼성)와 윌리엄스, 심재학(이상 현대), 조경환(롯데)등과 공동 2위가 됐다.

`다이나마이트 타선' 삼성은 2회에는 프랑코가 중월 3점아치로 자신의 1호 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홈팀 두산을 9-2로 물리쳤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6-5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현대 선발 임선동은 6⅔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6안타와 사사구 5개를 허용했지만 1점으로 막아 시즌 2승을 올렸다.

전날 LG와 연봉계약을 체결했던 양준혁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려올시즌 10타석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첫 경기가 열린 마산 구장에서는 연장 13회, 4시간 8분의 기나긴 접전끝에 롯데가 해태의 끝내기 실책에 힘입어 6-5로 승리, 8승10패를 기록해 LG와 매직리그 공동 선두가 됐다.

●잠실(삼성 9-2 두산)
`화력 전쟁'에서 삼성이 두산을 압도했다. 삼성은 1회 2사 만루에서 김한수와 김수관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점을선취한 뒤 2회에는 프랑코가 통렬한 3점홈런을 터뜨려 초반 승기를 잡았다.

6회에는 이승엽이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9회 다시 이승엽이 1점홈런을 외야스탠드에 꽂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김진웅은 6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을 올렸다.

●수원(현대 6-5 LG)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 LG의 공격이었다. LG는 1-6으로 뒤진 9회초 안상준과 조인성, 이종열의 연속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유지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김재현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날려 4-6으로 추격했다. 4번 김정민이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5번 양준혁이 좌전안타를 날렸으나 2루주자 김재현이 현대 좌익수 장정석의 호송구로 홈에서 아웃돼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현대 마무리 위재영은 2타자를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수비의 도움속에 쑥쓰러운 세이브를 올렸다.

●대전(SK 8-7 한화)
5회까지는 한화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화는 7-4로 앞섰고 선발 이상군은 개인통산 100승을 눈 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SK는 6회초 채종범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2사 2루에서 용병뮬렌이 바뀐 투수 구대성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SK는 9회초 1사 뒤 최태원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7회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올해 고교를 졸업한 신인 투수 이승호는 3이닝동안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올렸다.

●마산(롯데 6-5 해태)
올시즌 최장시간의 연장 승부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희비가 갈렸다. 5-5로 맞선 13회 말.

롯데는 1사 뒤 조성환이 볼넷을 고르자 김대익의 보내기 번트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용병 우드의 타석때 해태 포수 김상훈은 2루 견제구를 던졌으나 공이 중견수쪽으로 빠졌고 2루 주자 조성환은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슬라이딩에 성공, 천금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앞서 해태는 12회초 이호성이 적시타를 날려 5-4로 앞섰으나 롯데는 12회말 1사1,3루에서 공필성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서울.대전.수원.마산=연합뉴스) 천병혁.고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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