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다시 증가… 직업병 46.3%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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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산업재해가 다시 늘어나고 특히 뇌.심혈관 질환과 경견완장해,요통 등 현대적 직업병인 작업관련성 질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99년도 산업재해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재해율은 0.74%로 98년의 0.68% 보다 0.06%포인트 높아져 95년의 0.99%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던 산업재해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99년의 산업재해자는 5만5천405명으로 전년도의 5만1천514명 보다 7.5% 늘었고 사망자수도 2천291명으로 전년도의 2천212명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IMF이후 하락했던 공장가동율이 경기회복과 함께 높아지고 근로시간도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업무상질병자는 1천521명으로 전년보다 18.1% 늘었는데 이중 난청.진폐.중금속중독 등 전통적 직업병은 703명으로 전년의 729명 보다 줄어든 반면, 뇌.심혈관질환자 628명(98년 436명),경견완장해 등 신체부담 작업에 의한 질환자 124명(98년 72명)등 작업관련성 질병자가 818명에 달해 무려 46.3%나 늘어났다.

그러나 장시간의 요양을 요하는 중상재해의 감소에 따라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은 6조3천711억원으로 전년도의 7조2천553억원 보다 12.2% 줄었고 근로손실일수도 3만9천398일로 5.1% 줄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재해자가 61.7%로 전년도의 57.8%에 비해 증가했고, 6개월 미만 신규입사자의 재해가 전체 재해중 46.5%로 전년의 45.6%보다 높아졌다.

노동부는 이에따라 영세 소규모 사업장과 신규 입사자의 재해예방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최근 급증하는 작업관련성 질병의 예방을 위해 뇌.심혈관 질환발생 우려사업장 8천100여곳과 근골격계질환 우려 사업장 1천여곳을 중점 지도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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