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하반기 상승 예상…"'주가 집중화' 전개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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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경직성을 보이고있는 금융주

작년 11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증권주를 제외한 금융주들이 4월들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월 중순이후 코스닥시장의 붕괴로 가치주와 성장주의 논쟁이 재연되면서 최근에는 금융주의 상승을 점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금융권 2차 구조조정과 e-business의 영향 등으로 금융주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지난 5개월간 금융주는 업종별로 53~70%하락하여 종합주가지수보다 22~44%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강세로 전통적인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배제한다면 하락의 이유는 업종별로 다르다.

그 이유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 은행업은 자산건전성 및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 ▶ 증권주는 온라인(on-line)거래 확대 등으로 수수료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 손해보험주는 손해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 ▶ 기타 금융업종은 98년 이후 금융위기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손상받았고 향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금융주가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호재의 출현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빠질만큼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재 금융기관의 주가는 수익가치는 물론, 이론상 주가의 하한선인 순자산가치에 비해서도 30~50%선에 머물고 있다.

'낮은 신뢰도와 예상 수익성'이 저평가를 부채질

삼성증권이 조사한 대상인 거래소 시장 대형 87개사들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2000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8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업(보험 포함)의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재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PER은 비금융부문이 18.3배, 금융업이 6.4배로 현재 금융업의 주가는 제조업의 35%수준에 불과해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 더구나 2001년에는 비금융업은 15.6배, 금융업은 4.4배로 금융업은 비 금융업의 28%수준에 불과해 저평가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주가 이렇게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 첫째, 애널리스트가 수익을 과도하게 예상하고 있거나 ▶ 둘째, 시장이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을 믿지 않거나 ▶ 셋째, 예측의 분산도가 크기 때문이다.

본인의 판단으로는 현재 금융주의 저평가는 신뢰도가 낮고 예측의 분산도가 크기 때문이다. 즉, 향후 금융업의 변화를 쉽사리 점치기 힘들 뿐더러 과거 수년간 금융기관의 최고 경영자들이 실적에 대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옴으로써 금융회사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이미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측의 분산도가 크다는 것은 현재가치가 크게 할인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곧 수익예상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제조업에 비해 금융업은 구조조정과 e-business의 확대로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주가 차별화'보다는 1위기업의 '주가 집중화' 현상 올 것

금년 하반기에 대대적인 금융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고 금년말까지 대부분의 금융 구조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건전성이 붕괴된 현재 상태에서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조속한 금융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빠른 구조조정과 온라인거래의 확대는 신규 시장참여자의 증가와 경쟁격화, 중소형사들의 몰락과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고 막대한 전산투자를 수행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보유한 1위 기업으로의 집중현상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과 온라인 거래비중의 확대로 1~2년간은 시장의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금융업종내의 대표기업들로 시장이 집중되면서 이들의 시장 장악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대표적인 우량 금융기관들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결국, 금융주는 현재 실적호전 또는 과도한 주가하락으로 저평가되어 있어 항상 상승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다.

다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저지하고 있는데 2000년말까지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보여 금년말부터는 금융주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금년 하반기까지 1위 우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저점매수 를 지속하면서 포트폴리오상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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