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이테쓰 다카기 쇼이치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일본 최대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인 나고야(名古屋)철도 계열의 메이테쓰(明鐵)컴퓨터서비스의 대표는 철도회사 직원 출신의 다카기 쇼이치(高木昇一.66)사장이다.

하얗게 센 머리가 인상적인 그는 "3백여개의 제휴회사를 결속시키는데 나처럼 나이 든 사람도 필요하다" 며 "벤처기업도 예스냐 노냐를 최종 결정해야 하며, 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중앙일보 인터넷 자회사인 조인스닷컴과의 인터넷 쇼핑몰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다카기 사장을 지난 19일 만났다.

- 나스닥이 폭락하고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와 히카리통신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아시아 인터넷 기업들에 위기가 오는 것인가.

"아니다. 히카리통신 등은 실물과 괴리돼 과대평가됐을 뿐이다. 주가폭락이 인터넷 업계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사이버에서도 실물세계와 마찬가지로 고객지향 서비스를 충실히 하는 업체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 한.일 인터넷 업체의 제휴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 이후 양국관계가 좋아졌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일 정부도 양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제휴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의 인터넷 통신업체인 IIJ가 곧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하면 양국 인터넷 기업의 제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 일본 인터넷 기업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는 별로 없었지만 앞으로 크게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인구 대비 인터넷 사용비율이 일본보다 높고,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이 서울에서 성공하면 중국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일본 문화 개방을 맞아 인터넷 분야의 제휴를 통해 양국의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다."

- 인터넷.정보통신 분야에서 일본이 미국에 뒤처졌다는 지적이 있다.

"일본에는 최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B2C) 업체들이 수없이 생겨났다. 컴퓨터와 휴대폰의 발전에 맞춰 인터넷이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다. NTT의 i모드는 가입자수 5백만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에서 미국을 앞서나가고 있다."

- 일본에서도 대기업과 벤처의 제휴가 활발한가.

"최근 소프트뱅크와 세븐일레븐이 합병했다. 벤처기업의 활동이 워낙 두드러진 미국과 비교할 경우 일본은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보일 뿐이다."

- 한국의 인터넷 벤처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지혜와 기술을 가져야 한다. 벤처는 대자본이 아니므로 전문기술을 가진 좁은 범위에서 1등을 해야 한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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