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듀발등 우즈 장타 너무 의식

중앙일보

입력

데이비드 듀발.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어니 엘스(남아공). 타이거 우즈의 호적수로 꼽히는 3인방이다.

그러나 이들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 우즈의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세계 랭킹 2위 듀발은 지난해 4월 벨사우스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정상을 밟지 못했다.

23개 대회에서 '톱 10' 에 12번이나 올랐지만 우승기록은 없다.

지난해 4월 이전에 34개 대회에서 11차례나 우승했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특히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4라운드에선 7개홀을 남기고 선두에 1타 뒤져 우승을 넘보는가 했으나 13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무너졌다.

러브3세는 1998년 4월 MCI클래식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무려 52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만 여섯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US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엘스도 지난해 2월 닛산오픈 이후 1년2개월여 동안 무관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 MCI클래식에선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3오버파로 무너져 또다시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엘스는 특히 올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은 우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서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우즈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2승(유럽투어 포함)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세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엘스는 "이제 우즈에겐 우승이 습관이 돼버렸다. 반면 나는 정상 목전에서 물러나는 게 습관이 될까 두렵다" 고 말했다.

이들 3인방이 우즈에게 맥을 못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월 앤더슨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예상 외로 매치플레이의 강자 우즈를 꺾고 우승한 바 있는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클라크는 "나는 우즈를 이길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있다" 며 "그것은 바로 자신만의 골프를 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우즈의 장타와 정확한 아이언샷을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욕심을 부리게 되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클라크는 우즈를 완전히 무시하고 '나홀로 골프' 를 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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