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군 토탈 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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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고증을 거친 역사 시뮬레이션
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의 카케무샤에서 영감을 얻은 제작사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는 바로 게임개발 작업에 착수하여 16세기의 일본막부시대를 그려내려 했다.

제작진은 영국에 있는 리즈 대학에서 일본 역사를 강의하는 스티븐 턴불 교수를 초빙하여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을 고증하였다고 한다. 턴블 교수는 16세기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이며, 일본 전국시대와 사무라이, 그리고 중세 일본의 전쟁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교수다.

쇼군을 향한 질주
게이머는 16세기 일본의 장원 군주 다이묘 중의 하나가 되어 게임을 시작한다. 16세기 일본은 왕권이 무너지고 지방 다이묘들이 전국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영토분쟁을 벌이던 시기다. 게이머는 이 혼란의 시기에 서서 일본을 통일하고 스스로 쇼군(장군)의 자리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을 진행 하다보면, 역사적 사실에 의거한 실존 사건이 발생한다. 포르투갈 선교사가 기독교를 전파하려 하고, 네덜란드 상인이 무역을 희망히는 등의 실제 있었던 역사상의 사건들이 이벤트로 일어난다. 물론 게이머는 역사의 사실과는 관계없이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달라진다.

기독교를 받아들이면 포르투갈 선교사는 조총부대 양성에 도움을 주며, 네덜란드 무역상들은 무역의 대가로 탄약을 제공해 준다. 말한마디로 막강 부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역사를 답습할 필요는 없다. 역사를 거부하고 그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는 혜택을 포기하는 대신 불교의 사찰같은 곳에서는 정신무장이 잘 된 승병이나 게이샤를 스파이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역사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쇼군
게임방식을 보면 쇼군은 독특하게도 턴 방식과 실시간을 동시에 이용한 몇 안되는 게임중 하나이다. 쇼군은 신장의 야망 시리즈처럼 여러 영토로 나누어진 전략 맵과 실제 전투가 벌어지는 전술맵으로 나눠진다. 말 그대로 전략맵에서는 턴제로 진행하고, 전술맵에서는 리얼타임으로 전쟁을 치룬다. 자신의 나라를 두루 살피며 통치하는 재미와 실시간 전투의 박진감을 한 게임에서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손자의 전술은 내손안에 있소이다
쇼군의 진형은 손자병법의 다양한 전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 주위의 진형과 적의 주둔 진형에 따라 각기 다른 전술을 구사해야 하며 전술만 잘 선택하면 적은 군사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

피해의 최소화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또한 바람과 비 등의 자연현상도 전투에 영향을 미친다. 최대 5천명 의 유닛이 전투에 참여하고 6개의 부대가 함께 출진하기 때문에 전술 없이 싸우다가는 볼장 다 본다.

전투시 시점이 우리편쪽에 맞춰져 있다. 가보지 않는 이상 언덕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카메라 때문에 쇼군은 적군부대나 물론이거니와 아군부대조차도 분간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언덕뒤에 숨어 있다가 기습 작전을 강행해 큰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투가 일어나는 것은 먼지가 이는 것을 보고 찾아가야만 하는데 이때는 기마부대가 그 몫을 톡톡히 한다.

쇼군만의 개성은 무엇?
비록 미스나 삼국지 등 유명 게임과 비슷한 모습을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분명 쇼군만의 모습과 요소도 가지고 있다. 닌자를 적의 가문에 침투시켜 적장의 목을 베어오게 할 수도 있고 게이샤(妓生)를 스파이로 침투시켜 정보를 빼내는 등의 암투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느 것은 게이머에게 오밀조밀한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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