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판매·임대 "때 만났어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창업 붐을 타고 서버 판매.임대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본격적인 인터넷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선 컴퓨터(서버).통신망 등의 장비를 반드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컴퓨터 업체들은 최근 2백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춘 저가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으며, 이마저 부담이 되는 초기 인터넷 업체들에 서버를 빌려주는 임대업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서버(server)란〓원래 의미는 각종 정보를 모아뒀다가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요즘은 그런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 또는 컴퓨터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쓴다.

서버의 성능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고급형 PC도 기본적으로 서버 기능을 할 수 있다.
반면 여러대를 묶어 슈퍼컴퓨터 이상의 성능을 내는 서버도 있다. 가격도 2백만~3백만원대 저가형 제품부터 대당 10억원을 넘는 것까지 있다.

창업의 형태와 사업규모에 따라 필요한 서버의 종류도 천차만별. 게다가 어느 업체 제품이 좋은지는 더욱 판단하기 어렵다.

◇ 어떤 제품이 있나〓소규모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저가형 서버. 개인용 컴퓨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PC서버'' 라 부르기도 한다.

2~3년 전만 해도 1천만원 가까이 줘야 했지만 지난해부터 값싼 제품이 나오고 있다.

LG-IBM은 지난해 6월 당시 일반제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백75만원짜리 제품을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자 컴팩코리아와 삼성전자도 앞다퉈 비슷한 가격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PC서버 제품의 판매량은 1998년 1만2천여대에서 99년 2만5천여대로 늘었고, 올해는 3월까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 만큼이 팔려 나갔다.

현재 컴팩코리아와 삼성전자가 공급 대수 기준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한국HP와 LG-IBM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따르고 있다.

각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서버제품 정보를 찾을 수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서버 규모와 서비스를 찾고 싶을 땐 소호월드 사이트(http://www.sohoworld.co.kr)를 참고하면 된다.

◇ 무료 임대도 가능〓인터넷 창업자들 중에는 ▶일단 비용 부담이 만만찮고▶사업이 늘어날 때마다 전산실 늘리기도 어려우며▶이를 관리할 전문인력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버 구입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최근 서버나 인터넷 회선을 임대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서비스와 소프트웨어.주변장치 판매를 위해 서버를 무료로 빌려주는 곳이 크게 늘었다.

서버 임대업은 크게 웹호스팅.서버호스팅.서버하우징.전용선 임대 등 네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웹호스팅은 전문업체가 보유한 서버를 여러 인터넷 업체가 공유하는 것. 요즘 흔한 개인용 무료 홈페이지 제공 서비스와 비슷하다. 주로 홍보용 홈페이지나 소규모 사업에 적당하다.

전용선 임대 형식은 전산실을 사내에 두고 인터넷 전용선만 임대한다. 가장 흔한 형식이었지만 요즘엔 서버 호스팅에 밀린다. 주로 중소규모 사이트나 기계가 꼭 필요한 경우 사용한다.

서버호스팅과 서버하우징은 자신의 서버를 갖지만 기계를 자기 회사가 아닌 전문업체(데이터센터라고 부른다)에 두는 것이 특징. 서버를 임대하는 것이 서버호스팅이고, 소유권을 갖되 기계는 전문업체에 두는 것이 서버하우징이다. 자신의 기계이기 때문에 사용상의 제약이 없어 많은 기업이 이런 방식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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