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사고력 수학 학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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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성격이 제각각 이듯 수학 공부방법도 달라야 한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계산 일변도의 지루한 공부 등 잘못된 학습습관으로 수학을 두려워하고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학습 문제점을 알고 적절한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학습성향에 따른 초등 사고력 수학 학습법을 알아봤다.

수학을 두려워하는 감정은 취학 전에서 초등 저학년 시기에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시매쓰 목동센터 김정효 원장은 “어린 아이일수록 반복적인 연산에 지루함을 느끼고 숙제가 과도하게 많을 때 겁부터 내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 욕심만으로 시키는취학 전 무리한 선행학습은 독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처음 수학을 공부할 때는 듣는 것보다는 보는 것, 보는 것보다는 만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교구나 생활 속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한 활동수학이 수·도형 등 수학의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시키는데 더 도움이 된다. 수의 개념은 ‘1+3=4’라는 계산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바둑알 등을 활용해 손으로 하나씩 세고 나누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쟁반과 탁자 등을 활용하면 도형의 원리를 알 수 있다. 시장에서 장을 볼 땐 아이에게 식료품의 무게를 확인하게끔 시켜본다. 몇g인지 확인하고 표현해보면 길이·무게 등 측정개념을 배울 수 있다.

집중력과 과제 집착력이 낮은 아이는 도형퍼즐과 나무 쌓기 등 수학 놀이가 적당하다. ‘지겹고 지루한 수학’이라는 생각을 지우고 ‘재미있는 놀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여러 벌의 인형 옷을갈아 입히면서 경우의 수를 익히고, 2002월드컵 대진표로 리그와 토너먼트 개념을 배우는 식이다.

주사위게임도 좋다. 게임으로 경쟁심·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학습의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라는말이다. 부모가 문제풀이 과정을 이끌어줌 으로써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이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단서를 하나씩 말해준다. 이 때 반드시 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풀이를 가르쳐준다기보단 길을 안내한다는 느낌으로 길잡이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학생은 한 단계씩 식을 전개시키면서 성취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등 저학년일수록 공식과 계산법은 알면서도 식을 풀고 수학적으로 표현하는데 서툰 학생들이 많다. 연산공부에만 치중하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습관이 중요하다. 교과 공부를 하면서 배경지식을 넓혀줄 수 있는 수학도서를 함께 읽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분수를 배웠다면 분수의 역사, 유명한 수학자, 생활 속 분수의 예 등을 함께 공부한다. 김 원장은 “독서는 핵심 개념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라며 “A=B라는 식의 암기위주공부가 아니라 왜 A=B인지 이유를 묻는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사진설명] 시매쓰 목동센터 재원생들이 양팔저울을 이용해 무게와 측정 개념을 배우고 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김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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