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불짜리 마지막 선행' 미국 울리다

미주중앙

입력

샌디에이고 경찰관 제레미 헨우드가 지난 6일 맥도날드 매장에서 흑인 소년에게 쿠키를 사주는 모습이 매장 카메라에 잡혔다. [유튜브]


맥도날드 CCTV 에 찍힌 한 경찰관의 ‘1달러짜리 마지막 선행’이 미국민을 울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경찰관인 제레미 헨우드(36)는 지난 6일 순찰 업무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샌디에이고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헨우드가 사망 직전에 들렀던 맥도날드 매장의 감시카메라를 입수했고, 여기에 담긴 헨우드의 마지막 행적이 17일 지역 언론에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헨우드는 사건 당일 아이스티와 햄버거를 사기 위해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들렀다. 당시 매장 내에는 13세 흑인 소년 다비언이 몇 분째 서성였다. 다비언은 1달러짜리 쿠키를 사고 싶었으나 10센트가 부족했다.

다비언은 헨우드가 들어서자 다가가 “10센트만 빌려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헨우드는 이유를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냥 내가 사줄게”라고 말했다.

헨우드는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다비언에게 “쉽지 않은 일이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후 다비언과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선 헨우드는 3분이 채 지나지 않아 총을 맞았다. 범인은 도주하다 다른 경찰관에게 사살됐다. 총격의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헨우드의 선행이 담긴 영상은 CNN을 비롯한 각 언론에 소개되며 미국인들의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다비언은 헨우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정말 친절한 분이셨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총을 맞았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텍사스대 출신으로 해병대 예비역 대위인 헨우드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파견 업무를 마치고 경찰에 복귀했다. 그는 이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라크 파견을 자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인 헨우드의 부모는 그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미 2명의 환자가 헨우드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