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이동형으로 발전…2010년 사라진다는 주장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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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해마다 2~10배씩 늘고 있는 인터넷 트래픽을 값싸게 전달하고 다양한 고품질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기존 인터넷의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런 차세대 인터넷 기술은 크게 초고속 인터넷 품질보장형 인터넷 안전한 인터넷 다중서비스 인프라 인터넷 이동형 인터넷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 인터넷에서 겪던 망의 체증 현상이나 서비스 접근 시간이 균일하지 않다든가 하는 문제가 사라질 것이다.

또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고 전자상거래와 같은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인터넷 정보보호 능력도 강화될 것이다. 게다가 음성 전화나 방송형 서비스 등이 인터넷 기반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인터넷은 특히 휴대폰·PDA·노트북 등 모든 종류의 단말에서 빠르고 다양해진 정보전달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다만 차세대 인터넷에도 몇 가지 한계는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성공한 것은 개방형 구조, 범용적 사용, 기술개발의 혁신성, 정부의 경제적 후원, 지속적인 시장 수요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각종 규제 탓에 기술의 혁신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고 인터넷에 대한 과금이 인터넷 확산에 불리하게 작용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프로토콜 고유의 한계 탓에 2010년께에 가서는 인터넷의 패망을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너무 다양한 버전과 프로토콜의 존재로 통신을 원하거나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관되고 용이한 연결이 어려워진다는 전망에서다. 또 인터넷 망 관리가 어렵고 아무리 기술개발이 급격하게 이뤄지더라도 리얼타임 서비스 제공에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보안 문제도 걸림돌이다. 라우터 및 인터넷 프로토콜은 기본적으로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에 약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새로운 사업거리도 쏟아질 전망이다. 21세기 사회의 근간이 되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에서는 이제까지 전통적으로 정보통신 시장을 지배하던 고전적인 음성 위주의 정보통신 환경이 바뀌어 텔코와 인터넷이 통합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예컨대 인터넷 방송, 네트워크 게임, 전자정부 서비스, 가상대학 등과 새로운 경제 활동의 축으로서 전자상거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자상거래 분야는 괄목할 만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경제 활동의 관습과 규율이 완전히 무너지는 새로운 사이버 경제 공동체의 형성이 예상되는 것. 미국 포레스터 리서치사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98년 5백10억 달러에서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에는 2천8백40억 달러로 5.5배 늘고 2003년에는 1조4천4백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 비즈니스 발전 분야에는 콘텐츠 시장이 있다. 인터넷 콘텐츠 시장은 영상·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성장, 점차 교육용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전통적인 사회간접 자본의 역할이 건설·토목·도로에서 인터넷·정보통신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인터넷과 사회 전반의 변혁에 대응한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된다. 그래서 비즈니스 모델은 사회·기술·산업 패라다임의 변화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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