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과 함께 탱고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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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익살과 입담, 창과 춤이 어우러지는 공옥진씨의 공연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의 춤인 탱고를 춘다면?

'설마 그럴리가'라는 의혹은 버리는 것이 좋다. 실제로 이런 무대가 마련되니까.

공씨와 그의 조카인 프로 탱고 댄서 공명규씨가 '공옥진.그리고 탱고(Tango)'를 15~30일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공옥진씨에게는 1998년 쓰러진 후 갖는 완벽한 재기의 무대, 공명규씨에게는 아르헨티나 생활을 접고 지난해 말 귀국한 후 처음 마련한 본격 무대여서 더욱 소중하다.

공옥진씨는 98년 공연을 앞두고 과로로 쓰러져 반신불수 상태에까지 이르렀다가 극적으로 회복했다.

지난해 가까스로 몸을 추슬러 공연을 했지만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다.

공명규씨는 태권도 사범 출신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살며 사교를 위해 탱고를 배웠다.

탱고에 매료된 그는 마침내 프로 탱고 댄서로 변신, 한국에 탱고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년만에 영구 귀국했다.

공연은 두 공씨의 춤이 번갈아 무대에 올려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공옥진씨는 살풀이·해학춤 등 기존의 레퍼토리는 물론 심청전·흥부전을 알기 쉽게 풀이해 창과 무용, 극을 합친 형태로 재구성한 창무극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극도 선보인다.

공명규씨는 탱고왈츠와 함께 좌우로 고개를 흔들기보다는 발 동작을 위주로 한 정통 아르헨티나 탱고를 선보인다.

공명규씨의 파트너는 KBS 성우 송연희씨. 스페인의 춤인 플라멩코 댄서인 송씨는 공명규씨에게 탱고를 사사했다.

모처럼 동서양을 넘나들며 열정적인 춤의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을 듯 하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30분(월·화 쉼, 토4시 추가, 일 오후 3시만 공연). 02-476-203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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