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심권호-하태연 태극마크 놓고 최종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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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의 설욕이냐, 하태연의 굳히기냐"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4㎏급 출전권을 놓고 영원한 라이벌심권호(주택공사)와 하태연(삼성생명)이 14일부터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그레코로만형 54㎏급은 올림픽에서 우승하기보다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어렵다는말이 생겼을 정도로 국내 경쟁이 치열한 체급.

특히 세계적인 스타 심권호와 하태연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기 때문에 선발전때마다 최고 관심사였고 이번 역시 벌써부터 레슬링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 말 1차 선발전에서는 하태연이 심권호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 일단티켓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하태연은 2차 선발전에서 심권호를 꺾고 우승하기만 하면 시드니행이 확정된다.

2차 선발전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2차 우승자와 맞붙는 최종전에서 이기면티켓을 딸 수 있다. 결국 2번의 기회중 1번만 살리면 된다.

반면 심권호는 2차선발전에 이어 최종전도 모두 이겨야 티켓을 쥔다.

때문에 이번 대결은 불리한 처지인 심권호가 뒤집기로 시드니행을 확정짓느냐,아니면 하태연이 지난해 3전전승의 맞대결 결과가 증명하 듯 한 수 위라는 사실을확인시키며 티켓을 굳히느냐로 압축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태릉선수촌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기량을 연마했던 이들은소속팀에 복귀, 짧은 기간이지만 상대를 꺾을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힘에서 다소 밀리는 심권호는 상대 힘을 역이용하는 기술을 집중 연습하고 하태연은 상대 공격을 방어하다 기회를 잡아 반격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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