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아이스하키 교류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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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얼음판 위의 남북화합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한국과 북한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설레고 있는 모습이다.

협회는 2월 중국 창춘(장춘)에서 열린 2000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이 서울-평양 교환 경기와 공동훈련,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의해 구체적인 협상 준비에 들어갔지만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로속을 태우고 있었다.

회장의 공백 속에서 사실상 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신호경 전무이사는 11일 "북한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통해 꾸준하게 남북교류를 추진해왔다"면서"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올해 안으로 평양에서 남북 친선경기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신 이사는 "벌써부터 몇몇 국내 대기업이 남북아이스하키 친선 경기에 스폰서를하겠다고 제의해왔다"고 덧붙였다.

남북 아이스하키 교류는 90년대 초반부터 추진돼 온 사업이다.

협회는 90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심판강습회에 2명의 북한 심판을초청했다가 막판에 무산된 적이 있고 95년에는 실업팀인 만도 위니아(현 한라)가 북한 실업팀과 교류를 추진했었다.

98년에는 고려대가 북한의 대학 아이스하키팀과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통일부에북한주민 접촉승인 신청을 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후 남북 아이스하키 교류 시도는 중단된 상태였지만 최근 아이스하키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이 단일팀 구성과 교환경기를 먼저 제의, 교류 논의가 다시시작됐었다.(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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