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미술교류 인터넷이 물꼬튼다

중앙일보

입력

남북한과 해외교포 미술작가 3만5천명이 참가하는 최대규모의 사이버미술전이 오는 5월에 열린다. 이와 함께 남북 미술인의 판문점합동전시도 이뤄진다.

박석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10일 "남한 2만명과 북한 1만명 , 해외교포 5천여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는 가칭 `남북한, 해외교포 사이버 미술전''이 오는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사이버 공간상에서 열린다"고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이 미술전을 갖기로 남북 양측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미 합의했다고 밝히고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측과 세부준비작업을 직접 논의키 위해 나와 미술계 인사가 이달 말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남북한 및 해외교포 작가 작품이 사이버 공간상에서 동시 전시되면 한민족 미술전반의 흐름을 비교.검토하고 미래의 예술방향을 설정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방북허가 등은 이미 정부로부터 받아놓은 가운데 북한의 초청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방법과 관련, "북한과 해외교포의 미술 자료를 입수해 우리 측이 사이버 공간에 전시하는 형식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또 지난해 새천년준비위원회가 발표한 남북작가 33인전도 오는 6월 판문점에서 5일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북한작가 15명의 작품이 이미 인천항에 도착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시의미에 대해 "비록 작가들이 판문점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분단의 상징적 장소에서 처음으로 합동전시를 갖는 것은 대단히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