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차례상엔 무등산 ‘푸랭이’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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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등산 자락 해발 300~500m 고지에서 재배된 수박을 농민이 수확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제공]

무등산 자락 해발 300~500m 고지에서 재배되는 무등산 수박이 출하를 시작했다. 무등산수박 생산자조합은 지난 15일부터 북구 금곡동의 직판장에서 무등산 수박 판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8월 중순 무렵 따기 시작하며 10월 중순 서리가 내릴 때까지 수확한다. 올해 수확량은 예년과 비슷한 3000여통 수준. 8~24㎏짜리를 상품화한다. 통상 15㎏짜리가 제일 많이 나지만 드물게 40㎏짜리도 나온다.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8㎏짜리가 2만원이다. 16㎏까지는 1㎏에 1만원씩 더해지고, 17㎏ 이상부터는 1㎏에 2만원이 추가된다.

 무등산수박은 약간 길쭉한 모양으로, 일반 수박에 비해 속살이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가 배어난다. 금방 단맛을 느끼기보다 입 안 가득 향이 퍼지는 감칠맛이 오래간다. 껍질이 3㎝ 이상으로 두껍고 탄력이 강해 잘 깨지지 않는다. 진초록색으로 줄무늬가 없어 ‘푸랭이’라 불리기도 한다. 조합에선 수박장아찌·수박즙 등을 함께 만들어 팔고 있으며, 수박이 덜 익었거나 썩었을 경우 바꿔주기도 한다. 문병술 무등산수박생산조합장은 “올해는 비가 많이 오지 않고 일조량이 좋아 수박 맛이 더욱 좋다”며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출하 일정도 일주일가량 당겨졌다”고 말했다.

 무등산수박조합은 27∼28일 금곡마을 주차장에서 제4회 무등산수박축제를 연다.

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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