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역전 결승 홈런 外

중앙일보

입력

'라이온 킹' 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천금같은 결승 홈런을 터뜨려 팀에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개막전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던 이승엽은 삼성과 LG가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초 1사뒤 타석에 등장, LG의 새내기 구원투수 이승호의 바깥쪽 커브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너머 외야스탠드에 꽂았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

LG는 3연승끝에 구원투수진의 난조로 역전패했고 병역파동을 겪고 2년여만에 출장한 서용빈은 5타수1안타로 재기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원구장에서는 용병 퀸란과 박진만의 홈런을 앞세운 현대가 두산을 6-1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전날 외국인선수 최초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던 퀸란은 다시 홈런 1개를 추가해 시즌 7호째로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신생팀 SK는 인천구장 홈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를 7-3으로 물리쳤다.

연패팀끼리 맞붙은 광주에서는 해태가 김창희의 결승타를 발판삼아 롯데를 3-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마무리 박지철이 심각한 난조에 빠진 롯데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LG의 중간계투 요원인 김광수와 차명석은 팀의 패배속에도 각각 ⅓이닝과1과⅓이닝을 효과적으로 던져 올시즌 처음 시행되는 홀드 포인트를 땄다.

●잠실(삼성 6-5 LG)

마무리 투수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다. 연장 10회 이승엽의 역전 결승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경기를 리드한 팀은 LG. LG는 3타점을 기록한 이병규의 활약에 힘입어 6회까지 5-1로 앞섰다.

그러나 삼성은 7회부터 김용수를 포함한 LG의 구원 투수 4명을 상대로 4점을 추가,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이승엽은 연장 10회 LG의 7번째 투수 이승호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5-5로 맞선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선 삼성의 임창용은 1과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올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수원(현대 6-1 두산)

현대가 타선의 파괴력을 발판으로 4연승을 달렸다. 전날 3연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한 퀸란은 2회에 1점 홈런을 뿜어내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떠올랐다.

퀸란의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현대는 3회 박종호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탠 뒤 6회 박진만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0-5로 뒤진 7회초 심정수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쳐 3연승 뒤 첫패를 당했다.

●인천(SK 7-3 한화)

신생팀 SK가 박정현과 이승호의 역투속에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박정현은 6과⅓이닝동안 한화 타선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 지난해 5월26일 현대전부터 9연패 끝에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신인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이승호는 2와⅔이닝동안 삼진을 무려 8개 뽑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한화 강타선을 요리해 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광주(해태 3-2 롯데)

해태가 롯데를 4연패의 수렁으로 밀어넣었다.

해태는 2-2로 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김창희의 중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해태의 마무리 투수 곽채진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과⅔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3연패를 끊고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5회 김대익이 2점 홈런을 날렸지만 타선이 3안타로 침묵,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서울.광주.인천.수원=연합뉴스) 천병혁.고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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