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정몽준 등 거센 도전 받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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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오는 2002년 FIFA총회에서 재선될 수 있을까.

지난 98년 주앙 아벨란제의 뒤를 이어 FIFA 권좌를 장악한 블래터가 2006년월드컵축구 개최지 확정투표 결과에 따라 수장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FIFA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혹은 모로코가 개최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서울총회에서 연임을 시도하더라도 심각한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래터가 표밭을 의식, 2006년월드컵의 아프리카 개최 가능성을 강조해왔으나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독일, 브라질도 유치경쟁에 뛰어든 만큼 24명의 FIFA 집행위원들의 표 향방에 따라 변수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축구계 내부에 정통한 이들에 따르면 벌써부터 모반은 진행되고 있다. FIFA내 의사결정권자중 일부 인사들이 이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겸 FIFA부회장과 접촉, `차기 대권구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몽준의 뒤에는 '98파리총회에서 블래터에게 패한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유럽세력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연대도 예상된다.

월드컵공동개최를 이끌어낸 정몽준 FIFA부회장은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회장선거출마여부를 밝히지않고 있다.

정몽준 부회장은 "정말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는 최근 국내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우회적으로 FIFA 회장 등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최근 한국내 여론조사에서 정몽준은 몇 안되는 잠재적인 대통령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취리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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