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페블비치 악천후 역사

중앙일보

입력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이 폭우로 연기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AT&T가 스폰서가 되기 이전 유명가수인 빙 크로스비의 이름이 붙여졌던 때부터 이 대회에는 악천후가 따라다녀 ‘크로스비 날씨’(Crosby Weather)란 단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 대회는 지난 37년 샌디에고 인근 랜초 산타페에서 열렸던 1회때부터 3일연속 폭우가 내려 결국 36홀 본경기가 18홀 대회로 끝났다.

그러나 이처럼 악천후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도 이 대회는 지난 96년을 제외하곤 대회 자체가 무산된 적이 없다는 것 또한 특이한 일이다.

다음은 페블비치 대회 대표적 악천후 사례다.

▲53년=폭우로 1라운드가 연기됐고 토요일에는 몬트레이페닌슐라코스 3개 홀의 사용이 도저히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결국 36홀로 대회를 마쳤다.

▲56년=마지막날 폭우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되는 바람에 경기 결과는 월요일에야 드러났다.

▲60년=개막일 하루종일 비가 내려 코스상태가 엉망이 됐으며 마지막날에는 선수들이 모두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면서 폭우속에 경기를 치렀다.

▲62년=토요일 내린 0.5인치 눈이 얼러붙어 페블비치코스는 골프장이라기 보다는 마치 스키장처럼 변했다. 결국 결승라운드는 월요일로 연기됐다.

▲67년=조직위는 전문 기상통보관까지 고용했으며 그는 3라운드에 맑은 날씨를 예보했다. 그러나 결과는 폭우. 결국 그날 경기는 취소되고 대회는 월요일까지 연장. 조직위는 이후 다시는 기상통보관을 고용치 않았다.

▲74년=4일동안 내내 비가 오락가락했다. 첫 라운드는 취소됐고 선수들은 금·토·일요일 내내 강우속에 라운딩했다. 그럼에도 마지막 라운드는 월요일로 연기됐다가 결국 화요일에야 54홀 대회로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81년=1라운드가 토요일까지 연기되고 결국 54홀 대회로 일정이 축소돼 월요일 끝났다.

▲86년=금요일 2라운드는 아예 시작조차 못한채 다음날로 미뤄졌다. 그래도 월요일 4라운드를 치르려 했지만 다시 폭우, 라운드 리더가 우승자가 됐다.

▲96년=토요일과 일요일의 폭우로 결국 처음으로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

▲98년=일요일과 월요일 폭우로 대회가 무기한 연기, 무려 6개월 후에 속개돼 필 미클슨의 우승으로 끝마쳤다.

▲99년=폭우는 마지막 라운드를 취소시키고 결국 3라운드 선두였던 페인 스튜어트가 행운의 우승컵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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