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SK, 잠실서 마지막 승부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현대와 SK가 잠실에서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30일 SK의 4차전 승리로 2승2패, 동률이 된 두 팀은 다음달 1일과 2일, 잠실체육관에서 5, 6차전을 연이어 갖고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2일간의 휴식 이후 5일 같은 장소에서 운명의 마지막 대전을 벌인다.

특히 두 팀 모두 승부의 갈림길이 될 수 있는 5차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여서 잠실 첫 경기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는 1차전 패배 후 2연승, 3시즌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으나 조니 맥도웰-이상민 콤비의 부진과 외곽포의 침묵으로 4차전을 내줘 힘든 상황을 맞았다.

맥도웰의 슬럼프 탈출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로렌조 홀과 식스맨 김재훈이 제 몫을 하고 있고 조성원-추승균의 외곽포가 식지 않아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관록으로 4차전 패배의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주전들과 기량차가 크지 않은 풍부한 벤치 멤버를 활용, 문제점으로 지적된 파울 관리를 하면서 체력전을 펼쳐 5차전 승리 이후 6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맥도웰은 남은 경기에서 부진을 만회, 3시즌 연속 용병 MVP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4차전 승리로 반격을 시작한 SK는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벤치 멤버를 먼저 투입하는 변칙 작전과 견실한 수비, 골밑의 우위를 승부수로 띄운다.

로데릭 하니발의 꾸준한 활약속에 무너졌던 서장훈과 재키 존스의 트윈 타워가 4차전에서 평소 모습을 되찾았고 신인 조상현과 황성인의 투지가 살아 있어 적절한 용병술만 뒷받침 되면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인선 감독은 4차전에서 서장훈 대신 박도경을 먼저 투입한 변칙 작전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남은 경기에서도 비슷한 작전을 적절하게 사용할 방침이다.

심판의 휘슬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서장훈이 평상심을 찾아 팀의 중심 자리를 되찾았다는 점도 SK의 팀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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